반응형

정말 오랜만에 적어보는 후기 카테고리 

코로나 이후 3년만의 콘서트니 그럴만도 했다...

일기와 후기가 짬뽕 되어있어서 1탄과 2탄으로 나눠봤다. 

1탄은 일기 위주, 2탄은 좀 더 콘서트 후기 위주

 

인스타그램을 보며 자우림 25주년 콘서트가 열린단 걸 알았고, 이건 무조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스물 다섯살 (내 멋대로 만으로 셈)에 스물 다섯번째 자우림 생일파티다?

이건 못참지

 

하지만 티켓팅 날짜에 일정이 있어 티켓팅을 실패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인터파크를 들어갔는데 

그 때 마침 vip석 한 자리가 나왔길래 바로 결제했다.

이런게 럭키걸의 일상입니다,, 후후

 

콘서트 전에 윤아언니의 운동 많이 하고 오라는 당부를 보고 너무나 걱정이 많았다.

사실 내 체력이 걱정돼 샤워하기 전에 스쿼트 10개 정도 하고 씻은 적도 있다.

 

공연 당일 오전부터 노래 틀어놓고 가사 읊조리며 계속 외웠다.

놀랍게도 내가 공연하는 거 아니예요...

 

더위를 무지막지하게 타는 나라서 가방에 몰래 아이스팩 넣어갔다.

딱 이 감성이었음...

혼자 지하철 타면서 조금 웃음 어이없어서

 

하지만 그 덕인지 확실히 덜 더웠다.

짬바가 낭낭한 아이돌 팬분들은 이런거 가방에 키링처럼 달고 계시더라

 

탐났다..

하지만 아이스팩은 나밖에 없었을걸

아이스팩도 껴줘요...

 

이 때부터 나는 알았다. 체력 걱정은 오산이었다는 걸..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아이돌 콘서트만 갔던 나,,, 적어도 콘서트가 6시면 오전 9-10시엔 도착해서 물건 나눔받고 티켓 팔찌로 바꾸고 밥

먹고 짐 맡기고 했던 나에게,,,

지하철 타고 올림픽공원으로 가서 듣는 자우림 콘서트는 그냥 너무 꿀이었다.

아니 티켓 안바꿔도 된다고? 심지어 의자 있어서 짐 안맡겨도 돼? 스탠딩 중에 앉을 시간을 알려준다고?

천사 아니냐고요... 이 난이도라면 한달에 콘서트 한번씩 다녀도 되겠어요...

 

나는 공연 3시간 전 쯤 도착했는데 사실 1시간 전에 도착해도 여유로울 듯 하다.

두시간 동안 올림픽공원 안 카페 가고 편의점도 들리고

옆 유니콘 공연을 보러온 팬에게 몇시에 끝냐냐고 묻기도 하니 (속으로 빌었다 그 시간과 안겹치길.. ^^)

공연 한 시간 전이길래 그늘 진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런 내 옆에 어느 두 분이 옆에 앉으셨고 스몰톡 장인이라는 걸 아셨던걸까

그 분이 말을 걸어주셨다. 어느 콘서트 보러 오신거냐고

그래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알고보니 두 분은 대구에서 오신 모녀셨다.

이 더운 날 대구에서부터 콘서트를 위해 같이 오신 두 분의 모습을 보니 나도 꼭 언젠가 엄마 데리고 와야지 라는 다짐과 무언가 너무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왜냐면 말하는 도중에 어머님이 계속 내 쪽으로 부채질을 해주셨고,, 지방인으로써 얼마나 힘들게 올라오신지도 잘 알고,,,)

 두 분도 내가 즐거우셨던 만큼 아니 그보다 배로 즐거우셨길 바란다.

그렇게 수다 떨고,,, 콘서트 장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콘서트를 즐기게 되는데,,

To Be continued...

 

 

 

 

 

반응형

'後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밋업 축구 클래스  (0) 2021.11.16
푸에르자부르타  (0) 2018.12.30
아이패드 멀티태스킹 화면 비율 바꾸는 법  (0) 2018.07.10
노타빌리티 녹음 파일 컴퓨터로 옮기는 법  (0) 2018.07.10
L의 운동화  (0) 2018.05.28
반응형

 

(한 달 정도 전의 일입니다)

(오늘따라 짤을 많이 쓰고 싶어서 열심히 써봤다)

 

위밋업 원데이 클래스로 축구를 배웠는데 ...

왠걸 ☺️너무 재밌었다 

 

나는 친구랑 갔는데 '난 친구가 없는데 어쩌지.'라고 고민하시진 마시길...

거기가면 자동으로 그냥 우리 모두 칭구칭구된다. 

 

처음에 우리가 너무 조용하다고 선생님이 뿅망치로 술래 정해서 술래잡기를 시켜주셨는데 맨 먼저 내가 되버린거다.

 

'처음 보는 사람 어떻게 뿅망치로 때려...' 라는 생각하기도 잠시

호루라기 부니까 자동으로 런닝맨의 김종국마냥 쫒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엔프피 아니랄까봐 축구를 하러간건지 친목을 하러간건지 

거기 계신 분들이랑 한번씩은 다 물꼬를 튼 듯 싶다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웃긴 일이 너무 많았는데

진짜 분위기가 따숩고 부둥부둥이라 

내가 어버버해도 "잘하시는데요?" 이렇게 칭찬해주셔서 웃기고 슬펐다.

 

분명 공 못 차시는 거 보셨을텐데... ^^

따순 사람...

 

그리고 정말 웃겼던 건 

한 명씩 공을 차야하는 순서가 되었고 그를 위해선 줄을 서야 했는데 

나는 당연히 시선은 앞이지만 발은 뒤로 슬금슬금 향하고 있었다 

근데 계속 내가 앞이야... 분명 나는 뒤로 가고 있는데..

걍 내가 맨 앞임...

 

ooo(@3__ooos)님 무슨 만화 이 짤처럼 

다 한 마음 한 뜻이었다

그냥 이 만화 재현했다 

 

하게 되니 엄청 잘 차고 싶고 그랬지만 

그래도 나는 나름 과몰입은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너무 못해서 그 정도 몰입은 안됐기 때문 ^^ 오질라게 못했다 

(속상)

 

나는 축구 본만큼 잘하게 되는 줄 ^^ 나름 해외리그까지 야무지게 챙겨봤다고..

그런다고 내 실력 손흥민 되고 해리 케인 되는 거 아니더라.. ^^ 

너~무 못해서 솔직히 놀랐다.

(운동 신경 나름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었음)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드리블 킥(사실과 다를 수 있음)까지 배우고 팀을 정해 경기를 하는데 

정말...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였다...

내 실력이 민폐가 되진 않을까 걱정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다같이 처음 하는건데 '좀 못하면 어때.' 라는 뻔뻔한 마음가짐이 생기지만

그 때는 '할 수 있는 게 없을텐데 어쩌지.'라는 소극적인 마음가짐만 들었다. 

그리고 체력적인 부분도 너무 걱정이 됐고 

(이건 예측이 사실 되어 목에서 피 맛 났다)

 

첫 판은 일부러 골키퍼를 택했는데

골키퍼로 들어가자마자 기습공격으로 져버리고

두번째 판은 나름 전략도 짜서 들어갔다.

 

나는 모든 포지션이 자신 없었지만 체력이 더 자신 없었기에 골 문 앞 포지션으로 들어갔다.

뭐 해도 똑같은 실력이었삼.. ^^ ㅎ

 

계속 기회는 왔는데 나는 놓치고

머리로는 공 뺏고 난리났는데 몸은 안 따라주고  이런 순간들이 연속이ㅓㅇㅆ지만 

그렇지만 정말 목숨 걸고 하는 팀원들의 열정과 골을 향한 모두의 염원이 하나 되어 

기적처럼 정말 발만 대면 넣을 수 있는 상황이 생겼고 

내 발 끝에서 공이 만들어졌다...!

 

 

솔직히 내가 한 건 정말 자그만한 일이었고 패스가 너무 좋았기에 만들어진 골이었다.

(겸손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

그 순간이 너무 좋았어서 '이래서 축구를 하는구나.'싶더라.

 

실제로 한 건 축구지만 짤은 배구짤

정말 저 사진처럼 모두가 어쩌면 나보다 더 좋아해줬다. *^^*

내가 골을 넣은 것도 워낙 못한 나에겐 기적이지만

다같이 기뻐하고 하나됨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세계 소녀의 날 맞이 기부 프리마켓...?이 열려 있어서 

(명칭이 잘 기억 나지 않는다 ㅜㅜ)

양질의 물건들도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너무 많이 깎아주셔서 오히려 죄송할 정도였달까.

 

선생님들도 너무 친절하셨고 시설도 좋고

축구의 기본기부터 하나하나 알려주셔서 

정말 정말 정말 강추하는 위밋업 스포츠...

스포츠 안그래도 재밌는데 여자들끼리 하니까 더 너무 재밌어요....

나는 이번 수업으로 다른 종목도 들어볼 마음 만땅이 생겼다. 

(이 글은 광고가 아닙니다)

 

근데 그렇게 재미지게 하고도 워낙 못해서

괜한 자존심으로 '축구... 재밌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그리 재밌진 않았어...' 쿨한 척을 해놓곤 

나도 모르는 내 속마음을 알게 되어버렸다...

 

자고 일어나니 애인이 엄청 웃길래 왜 웃냐고 물으니

 

내가 잠꼬대로는 "우리 동네 축구하는 거 아니잖아 잘하자!"라고 말했다고...

동네 축구 안하시고 국대 하실건가봐요..?

 

혹시... 흥민 손인가요...

 

진짜 미쳐버려

누가 과몰입 안했대 오지게 해놓고;

 

 

 

 

반응형
반응형






어린이 뮤지컬 이후의 처음 뮤지컬

푸에르자 부르타

지금은 끝났지만 그래도 기록한다. 


원래 몇년전부터 보고 싶던 뮤지컬인데 마침 내한왔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보러가야지•••’  마음 먹고 있다가

잊고 있다가 갑자기 검색해보고 끝나는 알게 됐다.


알자마자 바로 결제해서 보러갔다.

아무런 생각도 고민도 없이


마침 서울도 올라왔으니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려서 여기를 찾아가는데 어둡고 그래서 조금은 헤맸지만, 내가 너무 뮤지컬 시간보다 빨리 갔기 때문에 굉장히 넉넉했다.








(지나가다가 반가워서 혼자 손바닥도 맞대어보면서 인사)


좌석이 정해져있는게 아니고 날은 평소보다 티켓의 가격이 조금 날이라서 사람들이 몰릴 거를 생각하고 일찍 간 거였는데 평일이어서 시작 전에는 굉장히 한산했었다.

그래도 점점 사람도 많아지고 맥주도 팔아서 분위기 거의 클럽이었다.



(이렇게 분위기 있던 대기하던 곳)


그래서 그냥 저기 앉아서 콘서트 기다리던 짬바로 시간을 보내고 뮤지컬을 거의 10번째 안으로 들어갔던 같다.




근데 무대가 사방에서 나오는 공연이라 어디에 있어야 가장 잘보일려나 이런 고민을 한참하며 이리저리 이동해서 딱히 일찍 들어간 거에 대한 장점은 못느꼈다.

생각보다 극장크기는 작았다.



처음은 배우분들의 노래로 공연이 시작했다.

노래는 되게 우렁차고 라이언킹 이런 곳에서 나올 같은 민속적이고 에너지가 가득한 노래였다.



노래 공연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했는데

머리맡에서 배우분들이 날아다니셨다,, 4 정도의 사람이 모여 시계추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날아다니는 장면은 진짜 신기했다.

만질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리고는 뒷편에 천이 나오더니 두명의 배우분들이 이번에는 옆으로 날아다니셨다.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날아다녀 하겠지만 진짜 그냥 날아다니셨다,,,

민들레 꽃씨를 불면 날아가듯 날아다니셨다.


( 많은 생략
---결코 귀찮아서가 아님---)




그리고 공연의 하이라이트이자 내가 제일 기대하던 무대인 물과 관련된 공연이 시작됐다.
관객들 머리 위로 투명한 아크릴 같은 무대가 내려오고 
그 무대 위에 물이 담겨 있어 배우분들이 인어처럼 퍼포먼스를 하셨다.
처음에는 엄마 배 안에 있는 태아처럼 정적이다가 
점점 고조되며 동적으로 변하는 데 그것도 너무 재밌었고

배우분들의 표정이 너무 신나보여서 나도 괜스레 신났던 것 같다.
또 신기한 건 무대가 위 아래로 내려왔는데 
가장 가까이는 '머리에 닿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내려오셔서
무대를 만질 수도 있고 그 위에서 하는 동작들로 인한 떨림도, 무대의 차가운 물도, 배우 분들의 무게로 눌려지는 부분도
다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공연 중에 배우 분이 한 관객분들을 계속 쳐다보면서 아이컨택도 하셨는데
그게 내가 아니라 아쉽기는 했지만 내 근처 분이라서 
더 흥미롭게 구경했다.

그 후에는 클럽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관객분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서 춤을 추기도 하는 댄스파티가 이어졌지만
아싸인 나는 맨정신에 춤을 출 수 없어 가만히 사람들을 구경했다.
다행히 내 옆에 분도 안추셔서 생각보다는 안뻘줌했다.

모든 걸 상관하지않고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 사람들도 배우들 같이 극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도 같고
 즐기는 게 행복해보여서도 좋았다.


10월달에 본 뮤지컬을 이제 정리해서 두서없고 그렇지만

이제라도 기록한 것에 의의를 둔다.


반응형
반응형

그냥 이것도 찾다가 자세히 안나와서 화나서 내가 쓴다.

정보화시대인데 내가 못찾는건지 없는건지

아마 전자겠지,,내가 터득하는게 더 빠르다...


왼쪽은 유튜브 오른쪽은 사파리를 띄워놨다.

(하얀 부분은 그냥 다 지운 것)

저 경계부분을 누르는데 꾹 누르지말고 손을 댄다는 느낌으로 놓고

(노트북 트랙패드를 쓰는) 민다는 느낌으로 손가락으로 쭈욱 밀면

이렇게 비율이 바뀐다.

비율은 고정되어 있어 마음대로는 못하지만,,


반응형

'後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밋업 축구 클래스  (0) 2021.11.16
푸에르자부르타  (0) 2018.12.30
노타빌리티 녹음 파일 컴퓨터로 옮기는 법  (0) 2018.07.10
L의 운동화  (0) 2018.05.28
82년생 김지영  (0) 2017.01.23
반응형

검색했더니 안나와서 내가 그냥 찾아내서 쓴다.


노타빌리티를 들어간다.

노트를 들어가서 맨 위를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표시 해놓은 저 부분을 누른다.

누르면 이렇게 뜨는데 저기서 에어드롭을 이용할 사람 (맥북유저나 아이폰유저)은 다른 앱을 누르고

윈도우 유저나 안드로이드 유저는 이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한다.

이메일은 용량 제한이 있으니 용량이 크다면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면 된다.

(이 검은 화면은 내가 노트 내용을 가리기 위해서 저렇게 해놨다.)

녹음파일을 내보낼려고 하는 것이니까 포맷을 RTF로 바꿔준다.

그러면 이게 뜨는데 여기서 우린 녹음을 내보낼꺼니까 녹음을 켜주고

노트 공유하기를 누른다.

그러면 작업 중이라는 화면이 뜨고

에어드롭을 선택하고 보낸다. 

그러면 이렇게 컴퓨터에 공유되는데

오른쪽 마우스 누르면 이게 뜨니 열기를 하고

(나는 하고나서 캡쳐해서 저게 있지만 원래는 없을 것이다.)

파일이 생기면 오른쪽 버튼을 눌러

이름 변경을 눌러준다.

여기서 확장명 rtfd를 rtf로 바꿔준다.

(그냥 d 지우면 된다.)

그러면 이렇게 나오는데 저기서 rtf사용을 눌러준다.

그러면 이렇게 폴더로 변하게 되고 누르면

m4a파일로 녹음파일이 내보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튠즈로 들을 수도 있다.




반응형

'後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에르자부르타  (0) 2018.12.30
아이패드 멀티태스킹 화면 비율 바꾸는 법  (0) 2018.07.10
L의 운동화  (0) 2018.05.28
82년생 김지영  (0) 2017.01.23
빅뱅콘서트  (0) 2017.01.10
반응형

예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다 제목에 끌려 우연히 보게 된 책이었는데,

내가 평소에 보지 못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그 때 당시에 순식간에 반절 정도를 읽었었다.

그 후로는 바빠서 도서관 반납날짜가 될 때까지 나머지를 읽지 못해 계속 마음 한구석에 '읽어야지'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이번에 이북으로 결제해서 끝까지 보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복원가인 '나'가 L의 운동화를 복원 시키는 과정을 서술한 이야기인데 

복원을 한다는 일에 대해서도 무지에 가깝고 접해본 적 없었어서 처음에는 복원을 다룬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다.

그런 흥미로운 호기심에서 시작된 독서는 생각 외로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고, 그 무거움이 내겐 깊은 감명이 되었다.


책에서 나오는 L의 운동화는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를 이르는 말이다.

이한열 열사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만 있었지 자세한 이야기는 몰랐었던 내게 이 책은 좋은 매개체가 되어

이한열 열사의 그 때 그 당시 나이, 이한열 열사 어머님의 말씀 등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주었고 그런 과정 속에서 그 때 그 일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복원이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 일인지도 더불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읽은 책 중에 책을 보며 인상깊은 구절이 너무 많아 밑줄을 가장 많이 친 책같다.

내 어휘력으로는 글에 대한 감상을 다 적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좋았던 구절들을 나열하며 끝내겠다.


 'L의 운동화가 내게는 더없이 추상적인 그 어떤 물건 같다. 운동화는 보편적이고 구체적인 사물이다. 그러나 L의 운동화는 단순히 운동화가 아니다. 그것은 그냥 운동화가 아니라, L의 운동화인 것이다.'


 'L의 운동화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물질이다.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하자면 폴리에스터우레탄, PVA, 나일론 등이다. 그런데 나는 폴리에스터우레탄이라는 물질적 요소보다, 비물질적인 요소가 L의 운동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화학적으로, 물리적으로 분석이 불가능한 그 어떤 고요하고 특정한 요소가. 예를 들자면 보이스의 속삭임 같은 요소가.'


"피해자가 이미 죽고 없으니, 피해자를 대신할 운동화를 어떻게든 살려야 하지 않을까요? 피해자이자 증인이니 어떻게든 살아서 증언하도록요."


더 많지만 이만 줄이겠다.

독후감을 의도적으로라도 자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때 억지로 쓴 독후감 이후로 몇 편 쓰지 않아서 내 감상을 적기가 너무 어렵다.

내 마음은 더 깊은데, 말로는 좋다. 감동적이다. 라는 일차원적인 말만 전할 수 있다는게 너무 속상하다.


반응형

'後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패드 멀티태스킹 화면 비율 바꾸는 법  (0) 2018.07.10
노타빌리티 녹음 파일 컴퓨터로 옮기는 법  (0) 2018.07.10
82년생 김지영  (0) 2017.01.23
빅뱅콘서트  (0) 2017.01.10
올해는 글렀어  (2) 2016.12.31
반응형
처음에는 다이어리 받을려고 이것저것 넣은 책 중 하나였는데,
보면 볼 수록 읽고 싶어져 그냥 결제하고 봤다.

82년생 김지영씨는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 행세를 한다.
처음에는 본인의 엄마부터 대학동기까지.

지영씨는 왜 그렇게 된 걸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 때에 지영씨의 인생을 우리는 다 보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보고 알게 된다.

지영씨는 태어나기 전부터 사실 차별을 당하며 자랐다.
남녀차별.
엄마도, 할머니도 남자이길 바라며 생긴 딸.
아빠는 엄마의 딸이면 어떻게 해?라는 대답에 재수없는 소리하지말고 어서 자라는 소리를 한다.
알게 모르게 크게 작게.
지영씨는 자라면서 살면서 계속 차별을 받으며 자라왔다.
그게 지영씨고, 어찌보면 그게 우리다.

작가님은 82년생에서 가장 흔한 이름 가장 흔한 성씨 김지영씨를 통해 보통의 여자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모습과 닮아, 어디에선가 김지영씨가 정말 살고 있을 것 만 같았다.

지영씨는 나와는 15살이라는 나이 차가 난다.
적지 않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영씨와 내가 겪어온 차별은 크게 틀리지 않는다.
내가 지영씨보다 큰 차별을 받지는 않았으나, 내가 이 차별을 모르지 않는다는 것이 슬펐다.




이 작가님의 마지막 말처럼
정말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인상깊던 부분이 너무 많아 메모만 해도 스크롤이 내려가는데 한참 걸리더라,
나중에 동생이 수능이 끝나면 꼭 읽으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다행히 동생도 읽어보겠다고 했다.)

남자분들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인 것 같다.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차별을 알고 나면,
모든 행동을 조금이나마 조심히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배려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반응형

'後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타빌리티 녹음 파일 컴퓨터로 옮기는 법  (0) 2018.07.10
L의 운동화  (0) 2018.05.28
빅뱅콘서트  (0) 2017.01.10
올해는 글렀어  (2) 2016.12.31
I killed my mother(나는 엄마를 죽였다)  (0) 2016.10.29
반응형
내가 가는 4번째 콘서트였다.

알바하고 밤새고 간 나는 매우 졸렸고.

심지어 스텐딩 줄을 서면서도 졸고 있었다.
이런 나를 다른 팬들은 신기하게 쳐다봤다.

그러다가 웅성웅성 해서 봤는데 탑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근데 스텐딩 줄 서는 곳에 왜 탑이...?
하면서도 다들 사진찍으니까 맞나 하다 코스프레라는 말이 들려 보니 이마라인이 다르다고 얘기하며 아닌 것 같다고 우겼다.
사진도 한 장도 안찍었는데 진짜 탑이 아니여따...다행

그런 코스프레 정신이면 인정한다.

입장 후 내 위치는 서브스테이지 바로 앞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꽤나 밀렸었다.

그동안 이렇게까지 물리적으로 인생에서 사람과 사람의 사이가 가깝게 있었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까웠다.

진짜 나가고 싶었는데 나가도 자리가 넓지 않아보여 그냥 있었다.

일본인이 계속 어떤 한국팬을 밀길래 내가 몇번이나 밀지말라고 해도 못알아듣는척 하길래 화나서 유 원트 다이? 이랬다. 계속 다이? 하면서 결백한 표정을 짓길래 옆 팬들이 돈푸쉬라는 말을 알려줘서 돈푸쉬 유 다이 계속 이랬다.
무식의 끝판왕.
다음에는 다양한 언어로 밀지마 밀면 죽는다 진짜 죽인다 이런 걸 외워가야겠다.

그래서인지 몇몇 쓰러지는 분들도 계셨는데 공연 중간마다 너무 걱정됐다.
다행히 주변분들의 재빠른 신고로 경호원분들이 의무실로 잘 모셔다 주셨다.

공연은 저번 공연이랑 순서도 비슷하고 공연 구성도 비슷했는데
(아무래도 같은 콘서트이기 때문에)

빅뱅이 함께하는 공식적인 마지막자리라서 눈물이 퐁퐁 솟아났다.

진짜 안울려고 안울려고 했는데 탑 멘트에 눈물이 고이고 라스트 댄스를 듣는데
눈물이 엄청 차올라서 어깨를 들썩이면서까지 울었다.

내 주위 팬분들 중에 한분은 울지말라고 달래주시고 한 분은 계속 뒤에서 내 등을 토닥여주셨다.
진짜 감사했다.

그리고 리앵콜을 하는데 진짜 팬분들이 끝까지 노래를 계속 부르셔서 마지막은 안내방송으로 끝이 났다.

(후에 들으니 리앵콜 때 나올 수 없는 룰이 있다고 영배가 팬미팅 때 얘기를 했다고 한다.)

나오고 나서는 진짜 너무 우울하더라.
저번 콘은 마냥 신났고 이번 콘은 마냥 슬펐다.

진짜 좋았는데 뭔가 되게 되게 슬펐다.
앞으로 라스트 댄스는 개인적으로 빅뱅이 돌아올때까지 못듣겠다.

그리고 나도 몇년동안 함께 있던 황홀했던 어젯밤이 계속 생각날 것 같다. 두고두고.

-나는 이 노랠 부르며 너에게 돌아갈꺼야.
아름다웠던 그댈 다시 볼 수 있다면
너와 이 노랠 들으며 마지막 춤을 출꺼야.
이 순간을 기억해 언제까지라도.
Just last dance.

리앵콜때 목이 터져라 불렀던 가사
진짜 절실하게 와닿는다.

반응형

'後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L의 운동화  (0) 2018.05.28
82년생 김지영  (0) 2017.01.23
올해는 글렀어  (2) 2016.12.31
I killed my mother(나는 엄마를 죽였다)  (0) 2016.10.29
02(영이)  (8) 2016.09.25
반응형
혁오콘서트 올해는 글렀어에 갔다왔다 내 자리는 A열 200번대였는데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처음 가보기도 하고 밴드 콘서트도 처음이라서 그런지 길도 못찾을까봐 되게 떨려하면서 갔는데

한강진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있을 정도로 너무 가까워서 진짜 꿀이었다.

한시간 반전 정도에 가니 스텐딩줄만 서면 되서 여유롭게 기다렸다.
다리가 좀 아플정도

(물품 보관소도 무료로 잘되어 있어서 좋았다. 시설도 질서도 나는 다 좋았다.)


입장한 후 처음은 너무 가까워서 놀라고.
놀란 후는, 그 입장하고 나서 나온 노래가 가수들이 고른거라는 어떤 관객분의 말을 듣곤 그 노래들 듣기에 바빴다.

거의 8시 정각에 밴드 혁오가 나왔다.


A열이라 임현제분은 잘 안보였지만 다른 분들은 매우 잘보였다.

혁오 콘서트를 하며 놀랐던 건 진짜 노래로만 승부하는 느낌이라 더 멋있었다.

물론 조명 꽃가루도 노래에 맞춰 더 더해져 배가 되는 느낌?

(개인적으로 ohio 할때 조명이 확켜지고 확꺼지고 핀 조명이 떨어지며 노래를 하는데, ohio를 가사나 모든 걸 좋아해서 그런지, 느낌이 되게 요상하더라.)

그리고 밴드 음악을 그렇게 생귀로 듣는 건 처음이었는데, 이어폰 속에서 듣는 거랑 느낌이 되게 다르더라.

드럼 소리, 베이스 소리, 기타 소리가 다 생생히 들리는 느낌?
진짜 되게 생소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막 싫은 생소함은 아니였고

멘트 하나하나 부른 노래 하나하나 생각이 많이 나는데,

와리가리할때 후렴구가 영어인데 따라 부를 수 있냐고 물어봐서 네!!!하니 역시 우리나라는 선진국이군요. 하던게 너무 귀여워서 기억에 남는다.

아 그리고 프라이머리분 나왔을때 상자 울린다고 귓속말로 말 전해서 전달해준 것도 되게 귀여웠다.

노래 한곡한곡 할때마다 "감사합니다."하는 것도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런 멘트 하나하나 하는 거에 서툴어보이는데 그런 모습이 더 좋았다.

(작년에는 2시간 동안 멘트하나없이 노래만 했다니 얼마나 부끄럼쟁이들인지)

오혁분 목소리는 허스키하면서 담담한? 진짜 진짜 좋았고 (표현력의 한계)
이인우분은 드럼스틱 바꿔가면서 손이 안보일 정도로 드럼을 치시는 게 멋있었고,
임동건분은 베이스 치시면서 고개를 까딱까딱 리듬을 타는 게 멋있었다.
(다른 분들도 리듬을 타셨지만, 뭔가 유독)
그리고 임현제분은 기타를 치시면 귀걸이가 달랑거리는데 그게 노래에 맞춰 귀걸이가 춤을 추는 것 같아 멋있었다.

콘서트에 좋았던 점은 많고도 많지만

강산에분의 노래도 라구요와 이구아나를 들었는데 그 카리스마와 멋짐이 그대로 전해져서 나도 자연스레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프라이머리분과 했던 노래도 불러주고, 내가 한동안 되게 빠져 살았던 bushwick 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부르셨다고 해서 굉장히 뜻깊었다.

진심으로 혁오라는 이름으로 나온 노래 거의 다 들은 것 같다.

좀 아쉬운 건 내가 영어를 좀 더 잘해서 노래 가사를 다 따라 부를 수 있었으면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과 떼창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였던 것?

떼창을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는 건 다들 혁오 노래에 취해서 떼창을 할 수 없던 분위기였다는 거다. 멘트 하나하나 다들 엄청 경청하고 계셔서 귀여웠다.

노래 듣다가 우시는 분도 계시고.
(사실 나도 또르르 흘렀다...★ 나는 ㄱr끔 눙물을 흘린다...)

2016년 올해가 글렀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올해를 힐링 해주는 그런 공연이었다.

아 진짜 좋았다.
지금도 혁오 음악 계속 재생중



반응형

'後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L의 운동화  (0) 2018.05.28
82년생 김지영  (0) 2017.01.23
빅뱅콘서트  (0) 2017.01.10
I killed my mother(나는 엄마를 죽였다)  (0) 2016.10.29
02(영이)  (8) 2016.09.25
반응형

섬뜩하고 잔인한 제목이 아닌가 싶다.
영화에 대해 말할때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패륜아가 된 것 같음에 휩싸인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난 후에는 제목에 대한 적절함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나는 이 영화를 오로지 천재에 대한 호기심으로 보게되었고, 영화를 본 후에는 '이게 바로 천재구나!' 싶었었다. 스텐릭 큐브릭 작품을 봤을때처럼!

이 영화를 보기 전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어느정도 기초 상식이 있는 상태였다.
감독의 이름. 감독의 별명이 칸의 아들이라는 것. 이게 감독의 소위 처녀작이라고 칭하는 작품이라는 것. 그리고 감독 본인이 직접 연기한 것이라는 것. 이 모든 영화의 줄거리는 감독 본인이 직접 겪은 거라는거.
보통 일부러라도 아무 생각없이 보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유달리 알게되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보다는 불신이 커진 상태였다.
너무 많이 알게되어 영화의 재미가 떨어질까봐 걱정이 컸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런 걱정이 얼마나 쓸데없는 거였는지 깨달았다.

영화는 엄마와 아들 모자간의 싸움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거의 전반적인 내용은 그게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사소한 다툼, 아들이 게이라 있는 싸움, 아들을 기숙학교에 보내려다가 싸움.
둘의 다양한 싸움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가량 한시간 정도를.
그 과정은 지루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짜증이 난다.
나는 싸움이라면 진저리가 나는 사람이라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 영화의 진가는 발휘된다.

내가 그를 천재라고 느낀 건 마지막 연출 때문이었는데 마지막 5분? 10분 정도의 장면이 어느 한 장면도 잔인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건 없는데 내가 잔인하다고 느낄 정도로 감정선 표현과 노래를 적절히 사용해 장면들을 표현하는데 그의 표현 방법에 어쩔 수 없이 천재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더라.

그리고 영화를 다보고 난 후의 영화 제목의 뜻을 알게 됐다.
그저 물리적인 죽임이 아니라 정신적인 죽임을 한 거다.
우리는 엄마를 죽이고 또 죽이고. 상처를 주고. 비수를 꽂고.

그럼에도 이 모든 걸 엄마는 또 용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릴 사랑하고

이 영화 제목의 뜻까지 알았는데 어떻게 그를 천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반응형

'後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L의 운동화  (0) 2018.05.28
82년생 김지영  (0) 2017.01.23
빅뱅콘서트  (0) 2017.01.10
올해는 글렀어  (2) 2016.12.31
02(영이)  (8) 2016.09.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