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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스포가 많습니다.
감안하고 스크롤 내려 주세요.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가 덜한 영화라서 보기 좋았다.
하지만 오히려 남성에 대한 성격 대상화가 있는 영화다.
직접적인 씬은 없지만 섹슈얼한 분위기를 계속 가져 가고 남성의 성기가 가감없이 나온다.
(혹시나 부모님이랑 보시거나 어색한 사이랑 보시지 말란 이야기)



타시를 처음 보여주는 장면에서도
줌 인을 해서 타시의 신체를 부각시키는 연출이 들어갈 법도 한데 그런 연출이 없어 마음 놓고 볼 수 있었다.



페트릭이랑 이야기 후 감정 동요가 있는 타시



이 장면에서 브레이저 착용이 없어서 옷 위로 젖꼭지 윤곽이 티가 나는 것이 표면적으로는 화를 내고 있으나 속으로는 성적 긴장감을 느끼는 타시의 모습을 잘 표현한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재밌었던 이유는 남성 캐릭터들의 성적 흥분을 발기로 표현하듯이 그동안 여성 캐릭터들은 은유적으로 표현 되지 못했던 부분들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같았기 때문.
 

페트릭이 담배를 필 때 cadence에서 카멜 담배로 바뀌길래
한국에서 카멜 담배는 조금 더 싼 담배라서 미국에서도 혹시 같은 의미가 있는지 그래서 캐릭터가 현재 가난하다는 상황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바꾼 걸까? 궁금했다. (검색을 해봤으나 모르겠다.)

그리고 패트릭은 극 중에서 head 브랜드의 테니스채를 사용하는데 이 역시 같은 의도지 않을까 싶었다.

또 후에 배경 음악에도 cadence가 나오는데
cadence 뜻은 리듬 운동이나 활동의 비트, 언어의 리드미컬한 시퀀스 또는 소리의 흐름, 규칙적이고 반복되는 활동 패턴을 뜻한다고 한다.
찾아보니 세 사람의 관계, 움직임에 모두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든다.


극 중 테니스코트가 참 아름다워서
이래서 상류층의 스포츠인가 싶기도 했다.

 

경기 전날 아트는 타시한테 자신이 지면 가정을 떠나 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그래서
타시가 페트릭을 찾아가는 밤 
타시는 가정을 지키려고 가는거기도 
또 자신의 욕구로 인해 가정을 파괴하기도 하는
이 모순된 목적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리고 타시 캐릭터가 값비싼 악세사리랑 같이 하고 있는게 딸 릴리(이름이 틀릴수도)의 이니셜 팔찌인 점으로 보아
가정, 딸을 중시하는 캐릭터 같아서
더 그 장면이 안타깝기도 했다.
노래도 성스러운 노래가 나와서 그런가 더욱 타락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후반부로 가면서 연출이 주는 재미가 더 커지는데
그 중 ‘진짜 재밌다…!’ 하며 제일 재미있게 본 연출은 시점에 대한 변화다.
주인공들의 시점으로 보는 1인칭 시점, 물체인 테니스공이 된 듯한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보면서 어떻게 찍었을까? 생각하며 보게 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중 한 장면은 이렇게 찍었다고 한다.


과연 테니스 공처럼 찍은 것은 어떻게 찍었을까?
그리고 타시가 공을 칠 때는 내가 마치 상대편에서 정면으로 그 모습을 바라 보듯이 찍어서 저렇게 찍었다면 카메라의 공이 맞지 않았을까? 맞지 않았다면 어떻게 저렇게 찍었지? 싶었다.
(이 부분에서 혹시 알고 계시는 게 있다면 댓글로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인공들의 감정과 더불어 속도감 있는 연출이 이어지니까
영화에 대한 몰입이 점차 커지고 보는 관객들 마저 영화 속에 참여하게 되는 후반부였다. 
 

 
또한 아트가 세계적인 선수인데도 스포츠브랜드가 아닌 유니클로가 스폰서인게 굉장히 의아하다고 생각을 하며 봤는데 
이 이유를 트위터에 정리해놓으신 분이 계시더라.

 

페더러 선수를 모티브로 유니클로로 잡은 것 같고 커리어 말년에 도달했다는 표현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둘은 왜 껴안았을까?
그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궁금했다.
아트와 패트릭 관계를 성애적인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어서 나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 싶어 그 점도 흥미로웠다.

 


테니스에는 무지했어서 경기룰이라던지 이런 걸 하나도 모르고 봤는데
이를 알고 보신 분들은 다른 각도와 깊이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땐
1,2,3 Repress compress이 계속 반복되어 
내용을 노래로 너무 잘 요약한 듯한 느낌이 들어 더욱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레딧 노래를 들으면서 리듬 타기를 참기가 어려웠다


영상미도 아름답고,
메세지도 이해하기 쉬워 호불호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잘 만든 영화가 주는 희열을 오랜만에 느낀 것 같다.



영화를 좋아하면 씨네필이라고 불리는데
씨네필이라는 명칭만큼 영화를 알고 좋아하지 못 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후기 글을 써본 적이 없었는데
2024년 여둘톡의 모토 대로 ”나대라“에 맞춰서 나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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