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記

올해는 글렀어

_0ina 2016. 12. 31. 15:28
반응형
혁오콘서트 올해는 글렀어에 갔다왔다 내 자리는 A열 200번대였는데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처음 가보기도 하고 밴드 콘서트도 처음이라서 그런지 길도 못찾을까봐 되게 떨려하면서 갔는데

한강진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있을 정도로 너무 가까워서 진짜 꿀이었다.

한시간 반전 정도에 가니 스텐딩줄만 서면 되서 여유롭게 기다렸다.
다리가 좀 아플정도

(물품 보관소도 무료로 잘되어 있어서 좋았다. 시설도 질서도 나는 다 좋았다.)


입장한 후 처음은 너무 가까워서 놀라고.
놀란 후는, 그 입장하고 나서 나온 노래가 가수들이 고른거라는 어떤 관객분의 말을 듣곤 그 노래들 듣기에 바빴다.

거의 8시 정각에 밴드 혁오가 나왔다.


A열이라 임현제분은 잘 안보였지만 다른 분들은 매우 잘보였다.

혁오 콘서트를 하며 놀랐던 건 진짜 노래로만 승부하는 느낌이라 더 멋있었다.

물론 조명 꽃가루도 노래에 맞춰 더 더해져 배가 되는 느낌?

(개인적으로 ohio 할때 조명이 확켜지고 확꺼지고 핀 조명이 떨어지며 노래를 하는데, ohio를 가사나 모든 걸 좋아해서 그런지, 느낌이 되게 요상하더라.)

그리고 밴드 음악을 그렇게 생귀로 듣는 건 처음이었는데, 이어폰 속에서 듣는 거랑 느낌이 되게 다르더라.

드럼 소리, 베이스 소리, 기타 소리가 다 생생히 들리는 느낌?
진짜 되게 생소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막 싫은 생소함은 아니였고

멘트 하나하나 부른 노래 하나하나 생각이 많이 나는데,

와리가리할때 후렴구가 영어인데 따라 부를 수 있냐고 물어봐서 네!!!하니 역시 우리나라는 선진국이군요. 하던게 너무 귀여워서 기억에 남는다.

아 그리고 프라이머리분 나왔을때 상자 울린다고 귓속말로 말 전해서 전달해준 것도 되게 귀여웠다.

노래 한곡한곡 할때마다 "감사합니다."하는 것도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런 멘트 하나하나 하는 거에 서툴어보이는데 그런 모습이 더 좋았다.

(작년에는 2시간 동안 멘트하나없이 노래만 했다니 얼마나 부끄럼쟁이들인지)

오혁분 목소리는 허스키하면서 담담한? 진짜 진짜 좋았고 (표현력의 한계)
이인우분은 드럼스틱 바꿔가면서 손이 안보일 정도로 드럼을 치시는 게 멋있었고,
임동건분은 베이스 치시면서 고개를 까딱까딱 리듬을 타는 게 멋있었다.
(다른 분들도 리듬을 타셨지만, 뭔가 유독)
그리고 임현제분은 기타를 치시면 귀걸이가 달랑거리는데 그게 노래에 맞춰 귀걸이가 춤을 추는 것 같아 멋있었다.

콘서트에 좋았던 점은 많고도 많지만

강산에분의 노래도 라구요와 이구아나를 들었는데 그 카리스마와 멋짐이 그대로 전해져서 나도 자연스레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프라이머리분과 했던 노래도 불러주고, 내가 한동안 되게 빠져 살았던 bushwick 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부르셨다고 해서 굉장히 뜻깊었다.

진심으로 혁오라는 이름으로 나온 노래 거의 다 들은 것 같다.

좀 아쉬운 건 내가 영어를 좀 더 잘해서 노래 가사를 다 따라 부를 수 있었으면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과 떼창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였던 것?

떼창을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는 건 다들 혁오 노래에 취해서 떼창을 할 수 없던 분위기였다는 거다. 멘트 하나하나 다들 엄청 경청하고 계셔서 귀여웠다.

노래 듣다가 우시는 분도 계시고.
(사실 나도 또르르 흘렀다...★ 나는 ㄱr끔 눙물을 흘린다...)

2016년 올해가 글렀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올해를 힐링 해주는 그런 공연이었다.

아 진짜 좋았다.
지금도 혁오 음악 계속 재생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