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빛 비가 내리는 숲, 자우림 콘서트 7/2 후기 1
정말 오랜만에 적어보는 후기 카테고리
코로나 이후 3년만의 콘서트니 그럴만도 했다...
일기와 후기가 짬뽕 되어있어서 1탄과 2탄으로 나눠봤다.
1탄은 일기 위주, 2탄은 좀 더 콘서트 후기 위주
인스타그램을 보며 자우림 25주년 콘서트가 열린단 걸 알았고, 이건 무조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스물 다섯살 (내 멋대로 만으로 셈)에 스물 다섯번째 자우림 생일파티다?
이건 못참지
하지만 티켓팅 날짜에 일정이 있어 티켓팅을 실패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인터파크를 들어갔는데
그 때 마침 vip석 한 자리가 나왔길래 바로 결제했다.
이런게 럭키걸의 일상입니다,, 후후
콘서트 전에 윤아언니의 운동 많이 하고 오라는 당부를 보고 너무나 걱정이 많았다.
사실 내 체력이 걱정돼 샤워하기 전에 스쿼트 10개 정도 하고 씻은 적도 있다.
공연 당일 오전부터 노래 틀어놓고 가사 읊조리며 계속 외웠다.
놀랍게도 내가 공연하는 거 아니예요...
더위를 무지막지하게 타는 나라서 가방에 몰래 아이스팩 넣어갔다.
혼자 지하철 타면서 조금 웃음 어이없어서
하지만 그 덕인지 확실히 덜 더웠다.
탐났다..
하지만 아이스팩은 나밖에 없었을걸
아이스팩도 껴줘요...
이 때부터 나는 알았다. 체력 걱정은 오산이었다는 걸..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아이돌 콘서트만 갔던 나,,, 적어도 콘서트가 6시면 오전 9-10시엔 도착해서 물건 나눔받고 티켓 팔찌로 바꾸고 밥
먹고 짐 맡기고 했던 나에게,,,
지하철 타고 올림픽공원으로 가서 듣는 자우림 콘서트는 그냥 너무 꿀이었다.
아니 티켓 안바꿔도 된다고? 심지어 의자 있어서 짐 안맡겨도 돼? 스탠딩 중에 앉을 시간을 알려준다고?
천사 아니냐고요... 이 난이도라면 한달에 콘서트 한번씩 다녀도 되겠어요...
나는 공연 3시간 전 쯤 도착했는데 사실 1시간 전에 도착해도 여유로울 듯 하다.
두시간 동안 올림픽공원 안 카페 가고 편의점도 들리고
옆 유니콘 공연을 보러온 팬에게 몇시에 끝냐냐고 묻기도 하니 (속으로 빌었다 그 시간과 안겹치길.. ^^)
공연 한 시간 전이길래 그늘 진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런 내 옆에 어느 두 분이 옆에 앉으셨고 스몰톡 장인이라는 걸 아셨던걸까
그 분이 말을 걸어주셨다. 어느 콘서트 보러 오신거냐고
그래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알고보니 두 분은 대구에서 오신 모녀셨다.
이 더운 날 대구에서부터 콘서트를 위해 같이 오신 두 분의 모습을 보니 나도 꼭 언젠가 엄마 데리고 와야지 라는 다짐과 무언가 너무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왜냐면 말하는 도중에 어머님이 계속 내 쪽으로 부채질을 해주셨고,, 지방인으로써 얼마나 힘들게 올라오신지도 잘 알고,,,)
두 분도 내가 즐거우셨던 만큼 아니 그보다 배로 즐거우셨길 바란다.
그렇게 수다 떨고,,, 콘서트 장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콘서트를 즐기게 되는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