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記

위밋업 축구 클래스

_0ina 2021. 11. 1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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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정도 전의 일입니다)

(오늘따라 짤을 많이 쓰고 싶어서 열심히 써봤다)

 

위밋업 원데이 클래스로 축구를 배웠는데 ...

왠걸 ☺️너무 재밌었다 

 

나는 친구랑 갔는데 '난 친구가 없는데 어쩌지.'라고 고민하시진 마시길...

거기가면 자동으로 그냥 우리 모두 칭구칭구된다. 

 

처음에 우리가 너무 조용하다고 선생님이 뿅망치로 술래 정해서 술래잡기를 시켜주셨는데 맨 먼저 내가 되버린거다.

 

'처음 보는 사람 어떻게 뿅망치로 때려...' 라는 생각하기도 잠시

호루라기 부니까 자동으로 런닝맨의 김종국마냥 쫒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엔프피 아니랄까봐 축구를 하러간건지 친목을 하러간건지 

거기 계신 분들이랑 한번씩은 다 물꼬를 튼 듯 싶다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웃긴 일이 너무 많았는데

진짜 분위기가 따숩고 부둥부둥이라 

내가 어버버해도 "잘하시는데요?" 이렇게 칭찬해주셔서 웃기고 슬펐다.

 

분명 공 못 차시는 거 보셨을텐데... ^^

따순 사람...

 

그리고 정말 웃겼던 건 

한 명씩 공을 차야하는 순서가 되었고 그를 위해선 줄을 서야 했는데 

나는 당연히 시선은 앞이지만 발은 뒤로 슬금슬금 향하고 있었다 

근데 계속 내가 앞이야... 분명 나는 뒤로 가고 있는데..

걍 내가 맨 앞임...

 

ooo(@3__ooos)님 무슨 만화 이 짤처럼 

다 한 마음 한 뜻이었다

그냥 이 만화 재현했다 

 

하게 되니 엄청 잘 차고 싶고 그랬지만 

그래도 나는 나름 과몰입은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너무 못해서 그 정도 몰입은 안됐기 때문 ^^ 오질라게 못했다 

(속상)

 

나는 축구 본만큼 잘하게 되는 줄 ^^ 나름 해외리그까지 야무지게 챙겨봤다고..

그런다고 내 실력 손흥민 되고 해리 케인 되는 거 아니더라.. ^^ 

너~무 못해서 솔직히 놀랐다.

(운동 신경 나름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었음)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드리블 킥(사실과 다를 수 있음)까지 배우고 팀을 정해 경기를 하는데 

정말...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였다...

내 실력이 민폐가 되진 않을까 걱정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다같이 처음 하는건데 '좀 못하면 어때.' 라는 뻔뻔한 마음가짐이 생기지만

그 때는 '할 수 있는 게 없을텐데 어쩌지.'라는 소극적인 마음가짐만 들었다. 

그리고 체력적인 부분도 너무 걱정이 됐고 

(이건 예측이 사실 되어 목에서 피 맛 났다)

 

첫 판은 일부러 골키퍼를 택했는데

골키퍼로 들어가자마자 기습공격으로 져버리고

두번째 판은 나름 전략도 짜서 들어갔다.

 

나는 모든 포지션이 자신 없었지만 체력이 더 자신 없었기에 골 문 앞 포지션으로 들어갔다.

뭐 해도 똑같은 실력이었삼.. ^^ ㅎ

 

계속 기회는 왔는데 나는 놓치고

머리로는 공 뺏고 난리났는데 몸은 안 따라주고  이런 순간들이 연속이ㅓㅇㅆ지만 

그렇지만 정말 목숨 걸고 하는 팀원들의 열정과 골을 향한 모두의 염원이 하나 되어 

기적처럼 정말 발만 대면 넣을 수 있는 상황이 생겼고 

내 발 끝에서 공이 만들어졌다...!

 

 

솔직히 내가 한 건 정말 자그만한 일이었고 패스가 너무 좋았기에 만들어진 골이었다.

(겸손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

그 순간이 너무 좋았어서 '이래서 축구를 하는구나.'싶더라.

 

실제로 한 건 축구지만 짤은 배구짤

정말 저 사진처럼 모두가 어쩌면 나보다 더 좋아해줬다. *^^*

내가 골을 넣은 것도 워낙 못한 나에겐 기적이지만

다같이 기뻐하고 하나됨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세계 소녀의 날 맞이 기부 프리마켓...?이 열려 있어서 

(명칭이 잘 기억 나지 않는다 ㅜㅜ)

양질의 물건들도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너무 많이 깎아주셔서 오히려 죄송할 정도였달까.

 

선생님들도 너무 친절하셨고 시설도 좋고

축구의 기본기부터 하나하나 알려주셔서 

정말 정말 정말 강추하는 위밋업 스포츠...

스포츠 안그래도 재밌는데 여자들끼리 하니까 더 너무 재밌어요....

나는 이번 수업으로 다른 종목도 들어볼 마음 만땅이 생겼다. 

(이 글은 광고가 아닙니다)

 

근데 그렇게 재미지게 하고도 워낙 못해서

괜한 자존심으로 '축구... 재밌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그리 재밌진 않았어...' 쿨한 척을 해놓곤 

나도 모르는 내 속마음을 알게 되어버렸다...

 

자고 일어나니 애인이 엄청 웃길래 왜 웃냐고 물으니

 

내가 잠꼬대로는 "우리 동네 축구하는 거 아니잖아 잘하자!"라고 말했다고...

동네 축구 안하시고 국대 하실건가봐요..?

 

혹시... 흥민 손인가요...

 

진짜 미쳐버려

누가 과몰입 안했대 오지게 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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